페리도트(Peridot)
페리도트는 보석의 가치가 있는 규산염광물 중 감람석이란 광물이다. 훼이알라이트(Fayalite, Fe2SiO4)와 포스테라이트(Forsterite, Mg2SiO4)란 감람석 두 단종의 중간 조성을 갖고 있으며, 녹색을 띠는 광물이다. 페리도트는 8월의 탄생석으로, 부부의 행복, 친구와의 화합, 성실, 혁명 등을 상징하며, 결혼 16주년 기념하기 위한 보석으로 알려져있다.
페리도트는 용암을 만드는 광물 중 하나로 지구 깊은 곳에서 고온, 고압에 눌려 만들어진다. 가끔씩 우주에서 날아오는 운석에서 페리도트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페리도트는 오래 전부터 지구와 우주의 비밀을 푸는 중요한 단서로 연구 대상이 되어 왔으며, 우주의 신비가 담긴 보석이라고 한다. 이처럼 우주의 신비를 감추고 있는 페리도트는 이집트 파라오의 숭배물이기도 하여 고대 페리도트 광산에는 허락된 광부를 제외하고 무단출입한 사람은 사형에 처하였다.
또한 허가된 사람이라도 밝은 낮에 채굴을 하면 실명의 위험으로 밤에만 채굴을 한다고 한다. 감람석은 염기성 마그마의 주요한 구성광물이나 보석용 질을 갖는 페리도트의 산출은 그리 흔하지 않다. 현재는 파키스탄 외에 미얀마, 브라질 및 미국 등이 페리도트의 주요 산출국이나, 이 중 최상품의 루비를 산출하는 지역인 미얀마 모곡에서 산출되는 것이 현재 최상품의 페리도트로 알려져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페리도트
오랜 역사를 가진 보석 중의 하나가 페리도트(Peridot)일 것이다. 고대 기록에 의하면 기원전 1500년 전에서부터 이집트 파라오의 명령으로 홍해에 있는 작은 화산섬 자바르가드 섬(현 세인트존스 섬)에서 노예들이 이 돌을 채광하였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섬에서는 결정면이 명확한 페리도트가 산출된다. 홍해에 외롭게 떠있는 작고 황량한 이 섬은 페리도트와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 섬은 기원전 고대 이집트로부터 제1차 세계대전 때까지 약 3500년간 페리도트를 생산하였던 산출지이기도 해서, 페리도트하면 이 섬이 연상될 정도이다. 지금도 이 섬에는 과거의 채광 흔적이 황량한 섬의 모습이 남겨져 있다.
이 녹색의 돌을 산출하는 자바르가드 섬 주변 지역은 자주 드리워지는 진한 안개 때문에 고대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운 섬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뱃사람들에 의하여 이 섬은 그리스어로 ‘탐색한다’는 의미의 토파조스(Topazos)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돌을 토파즈라고 불러 왔으나, 18세기에 이르면서 아랍어로 ‘보석’이라는 의미의 파리다트로부터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페리도트가 되었다. 이 돌은 로마 시대에도 사용된 기록을 가지고 있으나, 본격적으로 유럽에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십자군에 의해서이며, 이때부터 유럽에서 장신구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중세 유럽때는 ‘이브닝 에메랄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페리도트가 밤이여도 빛을 잃지 않고 오히려 달밤 아래에서 보면 에메랄드처럼 반짝이며 더욱더 짙은 녹색을 띠는 특징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밤의 공포로부터 사람을 보호해 주고, 악마를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전해온다. 하와이에서는 원주민들이 다이아먼드헤드라는 화산 분화구에서 발견된 페리도트를 다이아몬드로 여겼기 때문에 '하와이안 다이아몬드'라고 했고, 태양이 내린 선물이라는 의미와 함께 어두운 밤에도 빛을 잃지 않는 신비함 때문에 악령으로부터 보호하고 근심을 떨쳐버리기 위한 부적으로 쓰였다.
페리도트의 색상
페리도트는 화학적 구성 성분에 따라 일반적으로 녹색을 띠는 갈색, 또는 노란색이 도는 녹색이 산출되는데 갈색이나 노란색이 많이 보일수록 보석으로서의 가치는 낮다. 어두운 올리브색에 가까울수록 높은 가치가 있다. 같은 녹색 보석의 에메랄드와는 묘하게 색 차이가 있다. 에메랄드보다 페리도트 쪽이 황녹색에 더 가깝다. 녹색을 띠는 페리도트는 대체로 철을 10~15% 함유하고 있으며, 철의 존재로 인해서 올리브 녹색 또는 암녹색, 특유의 유질 또는 기름질 광택을 지닌다. 미량원소로 들어가 있는 니켈(Ni)과 크롬(Cr)에 의하여 아름다운 녹색이 풍부해진다. 다른 보석광물과는 다르게 오직 녹색계열로만 산출되는 광물이다. 이런 전이금속원소들에 의해 색이 만들어지는 원인을 ‘결정장 전이’라고 한다.
외부로부터 빛이 들어오면 이런 에너지에 의해 전자들이 바닥 상태에서 들뜬 상태로 변하는 전자전이가 일어나는데, 이때 에너지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 에너지 차이에 해당되는 가시광선 스펙트럼이 결정을 통과하면서 흡수된다. 흡수되지 않은 나머지 스펙트럼이 그 광물의 색이 된다. 전이금속원소를 포함하고 있는 많은 광물들이 이런 원인으로 색을 갖게 된다.
한 때는 에메랄드로 오인되기도 했던 녹색계열의 보석으로서 일반인들이 구매가능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많은 거래되며, 시장에서 페리도트로서 유통되고 있는 돌은 대부분이 올리브 녹색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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