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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결정과 보석

토파즈

by RS128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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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파즈(Topaz)


보석의 일종으로 황옥(黃玉)이라고도 불리며, 11월의 탄생석이다. 화학성분은 Al2(F,OH)SiO4이다. 황옥은 규산염 광물의 독립사면체형에 속하며 사방정계 (2/m 2/m 2/m) 결정으로서 경도는 8이고, 비중은 3.4-3.6사이이다. 결정구조는 1개의 규소분자(si)와 4개의 산소분자(O4),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다.

 

황옥이라는 이름 때문에 이 돌은 노란색일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황옥은 일반적인 무색 내지는 노란색 이외에도 파랑, 분홍, 갈색 등 다채로운 색으로 산출된다. 토파즈에서 가장 귀한 색은 자주색이며 임페리얼 토파즈(Imperial Topaz)로 알려진 붉은톤의 오렌지, 오렌지-레드, 핑크톤 오렌지, 갈색톤 오렌지 등도 상당히 값나가는 색상이다. 한편 블루 토파즈는 자연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1970년대에 등장한 블루 토파즈는 무색을 열처리한 것으로 천연의 색이 아닌 가공의 색이다. 파란색도 종류가 아주 많아서 어두운 런던블루 토파즈, 밝은 하늘색의 스위스블루 토파즈 등이 유명하다. 토파즈는 강도가 높지 않은 보석이므로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가하면 쉽게 깨질 수 있어 착용과 보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황옥은 산성 마그마의 후기 고결단계에서 생성되며, 주요 산출지는 러시아 우랄 산맥, 브라질,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등지이다. 가장 처음에 산출된 곳은 러시아와 브라질로 꼽히는 편인데, 때문에 당대에는 러시아 황제만이 착용할 수 있었던 시절도 있었다.

토파즈의 어원


토파즈란 이름의 어원은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불'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 어의 타파스(Tapas)에서 나왔다는 것과 또 하나는 이집트의 아름다운 왕비, 아르시노에 1세는 아버지인 프톨레마이오스 2세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다 실패해 유배를 떠났다. 그 유배지는 홍해에 떠 있는 작은 섬 토파지오스(Topazios, 찾다)였다. 섬의 태수는 이 아름다운 죄수를 위로하기 위하여 태양처럼 빛나는 황금색 보석을 선물했는데 그것이 바로 토파즈였다. 토파즈는 이 섬의 이름 토파조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건강의 돌


1750년 파리의 한 보석상이 황색 토파즈에 열을 쬐었더니 핑크색이 되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것을 계기로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토파즈가 열처리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토파즈는 고대로부터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켜주는 보석으로 존중되어 왔으며 희망, 부활을 상징하는 보석으로 밤에도 빛을 잃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신성한 돌로 여겨져 왔다. 인도에서는 ‘불의 돌’로 불렸으며 고대 이집트에서는 태양신 아라를 상징하는 보석으로 토파즈를 숭배하였으며, 미와 건강의 수호석으로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면 보석으로부터 발산된 비타민 C가 몸에 스며든다고 믿었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토파즈를 담근 포도주에 눈을 씻으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믿었으며, 중세에는 토파즈를 베개 밑에 넣고 자면 육체의 힘을 회복하고, 목에 착용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손가락에 착용하면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동양에서도 토파즈는 ‘건강의 돌’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에서는 토파즈를 청렴과 결백의 의미로, 힌두교에서는 갈증을 막아주고 수명을 연장시켜 주며 아름다움과 종교적 부적으로도 사용되기도 하였다.

에피소드


밤에도 빛을 잃지 않고 빛나는 보석, 토파즈에는 밤의 전설이 내려온다. 중세 프랑스 오를레앙 시에서 살던 수잔느는 마리아로 분장하고 사육제에 참가하였다. 그곳에서 동물 가면을 쓴 젊은이를 만난 수잔느는 남자의 상냥한 태도와 친절에 반해 사육제가 끝난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며칠 뒤 약속 장소에 나온 그는 여전히 가면을 쓴 채였다. 장난이라고 생각한 수잔느가 가면을 벗기려 했지만 가면은 얼굴과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악마의 저주라고 생각한, 신앙심 깊은 수잔느는 임기응변으로 그곳을 벗어나 교회로 달려가 악마를 쫓는 방법을 알아내었다.

그와 다시 만나기로 한 날 그녀는 교회에서 응답받은 대로 그를 향해 왼팔에 매단 토파즈를 달빛을 향하여 높이 쳐들었다. 그러자 흐느껴 우는 듯한 비명 소리가 들리고 젊은이의 얼굴을 감싸고 있던 가면이 나무 조각처럼 부서지며 떨어져 나갔다. 악마의 형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 수잔느 앞에는 놀랍게도 늠름한 젊은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악마의 사악한 마법에 걸려있던 영주의 아들이 토파즈의 위력으로 저주에서 벗어난 것이다.

과거사람들은 밤의 어둠에 대해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가졌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밤에 빛을 발하는, 토파즈에 악마의 힘이 있다거나 혹은 불면증을 고치는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어왔다. 지금은 수잔느의 전설이 단순한 옛날 이야기로 전해지지만 당시 사람들은 전설 속의 토파즈 위력을 믿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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